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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거리/스크랩

[회사 사내뉴스에서 펌]42.195km, 완주를 통해 배우는 자기관리 원칙



42.195km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그 10~20배 이상의 거리 마일리지를 축적해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아마추어가 풀코스를 완주하려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꾸준한 달리기 연습이 필요하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105리 길을 쉬지 않고 달리기 위해선 그 어떤 특별한 것이 필요치 않다. 연습을 통해 그 만큼의 거리를 달려보면 된다. 마라톤만큼 정직한 운동이 없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자명한 원칙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망각한다. 사람들은 대개 성공적인 자기관리에는 뭔가 특별한 비법이나 굉장한 노하우 같은 것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자기관리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의외로 단순한 것이다. 반복적인 실천과 연습.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매일 일정한 시간 영어를 말해보는 수밖에 없다. 좋은 기획서를 쓰기 위해서는 수백 장의 기획서를 써봐야 한다. 방법의 좋고 나쁨은 그 다음 문제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거기에 상응하는 ‘양’이 일정기간 축적되어야 한다. 대개 사람들은 그 양이 질로 전화하기 직전에 지쳐서 포기한다. 훌륭한 자기관리의 성과는, 그 ‘양질전화’의 문턱을 넘어설 때 비로소 나타난다.



매일 연습해야 한다는 것은, 완주와 좋은 기록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달리기에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직업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엘리트 선수와 달리 아마추어가 매일 꾸준히 한두 시간 연습한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남들이 모두 자는 새벽에 이불을 박차고 나와야 할 때도 있고, 술자리를 피해 다녀야 할 때도 있으며, 빗속을 혼자 달려야 할 때도 있다. 가끔은 만사를 제쳐두고 전적으로 달리기에 자신을 몰입시켜야만 한다.

자기관리의 원칙도 이와 비슷하다. 목표로 하는 일에 어느 정도 미치지 않는다면 흐지부지 끝나버릴 가능성이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거기에 반쯤은 미쳐라. 자신의 동선과 스케줄, 시간을 투여하고, 꿈과 열정을 더하라. 성공은 그런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부산물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가끔 어떤 일에 미치고 싶어도 그럴 만큼 좋아하는 일이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가 무얼 좋아하는지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가장 절박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된다. 성공적인 자기관리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 경기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오버페이스다. 의욕이 앞서서 초반에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빨리 달리다가 후반에 급격한 체력 저하로 낭패를 보곤 한다. 오버페이스는 실제 경기뿐 아니라 훈련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 연습량을 소화하려는 오버트레이닝이 그것이다. 이것은 부상과 연결되고 초기의 과도한 의욕을 무력감으로 바꾸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자기관리에서도 마라톤의 오버페이스가 그대로 나타날 수 있다.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욕만 앞세워 무작정 덤벼드는 사람들을 왕왕 보게 되는데,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떠들썩하게 시작하지만 대개 한 달을 넘기지 못한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이나 현실적 처지를 고려치 않고 세운 가분수 형의 계획과 실천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자기계발 계획이나 실천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실패나 좌절로 쉽게 무력감에 빠지게 되고, 이것은 어떤 자기계발 프로그램도 통하지 않는 내성을 쌓게 한다.



마라톤은 30km를 달린 후, 나머지 10km를 더 달리는 경기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마라톤의 벽이 나타나는 30km 후반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마라톤의 모든 훈련은 어떻게 보면 35km 이후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실한 연습의 효과와 오버페이스의 유혹을 이겨낸 자기절제는 바로 인간의 신체가 가장 힘들어 하는 이 순간부터 힘을 발휘할 것이다.

물론, 마라톤과 달리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것이 사력을 다해 붙잡아야 할 내 인생의 기회인지, 합격하고 싶은 그 시험은 계속 도전해야 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 그러나 잘 준비된 마라토너처럼 삶 가운데 철저히 준비한 사람은 판단의 오류를 줄이고, 마지막 순간에 쏟아 부을 힘을 비축한다. 그런 사람은 삶의 강약을 조절해가며 결국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인생의 마라톤을 달리는 매 순간을 즐겨야 한다는 점이다. 결승점의 성공이라는 테이프는 그 과정을 통해 끊는 것이 아닐까.

영화 말아톤도 봤고. 가끔 체력단련실에서 런닝머신을 뛰기도 한다.

마라톤과 인생을 비유한 멋진 글이긴 하지만.

현실은 항상 딱 들어맞지 않는 것 같다.

가끔 훌륭한 아마츄어 마라톤 선수(?)가 회사 일에서는 엉망(?)인 것을 목격했으니까? 히히

다른 것보다 저기 저 말.. "양질전화" 일단 양으로 승부한 다음.. 그 담에 질이 높아진다니.

맞는 것 같다. 첨부터 잘하는 건 없다. 꾸준히 연습하고 여러번 해보는 수밖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