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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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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어제 손이 후들거릴 만큼 아이를 때렸다.살면서 지금까지 누군가를 그렇게 심하게 때려 본 적 있었던가?큰 아이가 겁이 많다. 전날 코를 그르렁그르렁 거리면서 자길래,이전에 다니던 한의원에 코치료를 하러 갔다.그때 치료 받던 것도 아이가 넘 힘들어 해서 중간에 그만두었었다.코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의사선생님이 코에 면봉을 넣어 확인해야 하는데아이가 겁을 내며 안하겠다고 난리다.처음에는 있는 말 없는 말 지어내서 설득을 했고두번째는 화장실로 데리고 가 거기 있는 빗자루로 바지 내리고 때렸고세번째는 다시 화장실로 가 빗자루로 제대로 세대 때렸고마지막으로 결국 치료를 실패하고 나오면서 약속대로 다섯대를 때렸다."처음 생각은 이렇게 아픈 것도 그냥 지나가는 건데그깟 거 좀 참으면 괜찮을거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는데...
서민몰락 기사를 읽고 서민 몰락.. 두 아이 육아비 57만원…적자 느는데 줄일곳 없어이런 기사가 네이버에 떴다.바로 내 얘기다. 적자 느는데 줄일 곳 없고.좋아하던 맥주도 줄였다.아이들 식비도 늘고 있고. 가장 문제는 육아비 교육비가 느는 것.연금보험은 노후를 생각해 해지 못하겠고.내년도 계획이다. 서연이 사교육비 = 피아노 12만원 + 영어 26만원 + 이야기도둑 8만원 + 미술(미정) 10만원 = 56만원유진이 보육비 = 어린이집 종일반 41만원 + 발레 수업 7만원 = 48만원육아 도우미 = 45만원줄일 수 없는 비용 149만원이다.내년에는 와인을 딱 끊어야겠구나.
귀여운 녀석들 어제 오후에 딸아이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했다.서연 "엄마, 내가 엄마를 더 좋아하게요 아빠를 더 좋아하게요?"나 "엄마"서연 "맞아요. 근데 아빠한테 이야기 하지마. 아빠가 알면 속상하니까.."유진 "엄마 난 엄마를 더 좋아하게, 아빠를 더 좋아하게?"나 "아빠"유진 "땡, 아니지롱"나 "엄마"잘못된 오해 하나큰 아이는 아빠를 더 좋아하는 줄 알았지 모냐.. ^^;역쉬 딸들에겐 엄마밖에 없다. 엄마에게도 딸이 필요하고.구여운 녀석들. 아빠한테는 비밀이란다. 혹시 아빠에게도 똑같은 이야길 한 건 아니겠쥐~
요리의 기쁨 .vs. 스트레스 토욜엔 파주 타운하우스 사는 친구네 모임이 있어서근사한 야외 바베큐 파티(?)를 가졌다. 일요일은 아침부터 칼국수를, 점심엔 잡채를 저녁엔 갈치구이월요일 아침엔 시금치나물, 저녁엔 고등어구이화요일 아침엔 김치된장국, 저녁엔 바베큐김치떡말이(유통기한내 소진하기 위해)워낙 먹성 좋은 딸아이가 넘 잘먹는 덕에 요리의 기쁨이 살지만이 녀석이 또 넘 먹으니 살이 찔까 걱정된다.암튼.. 아이들이 잘 먹어줘서 어찌나 다행인지...
진실을 보는 아이의 눈 얼마전 미니 컨벡스 오븐을 하나 장만하고 나니이것저것 살 게 더 많아졌다.마땅히 둘 곳이 없어 렌지대를 하나 주문했는데,딸 아이가 아빠한테 하는 말이"엄마가 요즘 물건을 많이 사는 것 같아 그치?"(난 그 자리에 없었고 방안에서 하는 이야길 들었다.)허걱... 일곱살 짜리 아이도 알 건 다 안다.속일 수 없는 때론 사실 그대로를 느끼는 아이의 마음이다.
가사도우미 ㅠ.ㅠ 바뀐 인생관에 따른 지름..인생 뭐 있겠냐 편하게 즐기고 살자는 가치관에 따라가사도우미를 신청했다.뭐 어떻게 되겠지..우리 아이들에게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 권리를 주자.
유학 최근 주위에서 회사를 그만 두거나 휴직을 하거나 하고선갑자기 떠나는 여직원들이 많아졌다.여러 핑계와 이유들이 있지만,숨은 속 뜻은 아이들에게 영어권 문화에서 살아볼 기회를 주는 것이다.이만큼 시간이 지나고 보니,그동안 내가 뭘 바라고 살았는지 의아해지기도 하고그동안 내가 뭘 즐기고 살았는지 허탈해지기도 하고인생을 송두리채 바꾸어 놓는 사건은 그리 대단한 게 아니다.감수성 예민하던 대학시절, 호감을 갖고 있던 선배의 단 한마디 말로.사람들과의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으려 노력했다.새로운 사춘기로 번민하는 서른 후반 즈음, 친구에 대한 사소한 실망이사람들과의 만남이 부질없음을 일깨워준다.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려나...어쨌든, 아무리 훌륭하여도 아무리 초라하여도 고난과 시련은 끝이 없고행복과 기쁨도 비슷비슷하리..
세상의 모든 행복 지난 주말에 공원을 한바퀴 휘 돌았다.상쾌한 날씨와 푸르른 나무들..공원 광장에 다다르니, 세상이 모든 행복이 거기 있는 듯 했다.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셔터를 눌러대는 아이 아빠까르르 웃고 한발한발 떼어놓는 아기,인라인과 자전거를 타며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배드민턴을 즐기는 어른들,그저 같이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연인들..늦은 오후 누르스름한 햇살 속에 그 풍경이 행복에 겨워 보였다.행복의 가장 큰 원천은 바로 가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