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사는이야기

(394)
나에게 허락된 많은 것 오늘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다가 예전에 읽었던 책, 미실에서 나온 글귀가 생각났다.삶은 누구에게나 사치스럽고도 궁핍하다. 이야기는 프리다 칼로의 생애였는데,강한 의지와 많은 예술적 재능을 주셨지만, 편치 않는 몸과 마음, 허락되지 않은 행복한 가정..그녀에 비해 나에게는 아주 많은 걸 주셨구나.우리는 여전히 가지지 못한 것, 결핍된 것에만 집중하지만.예를 들자면, 더 넓은 평수의 집, 은행 잔고, 날씬한 몸매, 오똑한 콧날과 같은..실은 아주 많은 걸 소유한 것이다.건강한 몸과 (다소 살집이 있는 것은 건강에 더 좋은 것) 행복한 관계들과 해야 할 적당한 일들. 결핍은 예술 혼을 불태우게 하고예술가는 고난과 고행을 겪겠지만 남들과 다른 성취를 한다.우리는 덜 배고프고 덜 아파서 더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관계란 것이... 억지로 유지하려고 해서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오늘 아침 김미숙의 가정음악에서 나온 마음을 읽다 코너의 멘트를 들으며 느낀 생각이다. 노력한다고 해서 이미 틀어진 관계가 회복되지는 못한다.사랑이란 것이 마음이란 것이 그러하다. 저절로 움직이는 거다.너에게로 향하고 흘러넘치는 것이지. 억지로 끌어올려지지는 않는다.
무엇이 될까 무엇을 할까 아직도 이런 고민이다.나이가 얼만데,10년전에 나는 10년뒤 어떤 미래를 꿈꿔야할지 그저 망막하기만 했던 것 같다. 도대체 알 수 없는 미래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그에 대한 대가가 주어지리라고그렇게 떠밀려온 하루하루에 내가 굉장히 다른 쪽까지 밀려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안개속의 10년 후를 생각하며 그저 하루를 살아간다.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재능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젊음의 패기와 무한한 가능성이 부럽다.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또 한때는 그것이 버겁게 느껴지던 때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뜬금없이...)마르고 날씬한 사람을 보면 내가 조금 부끄러워진다.날렵한 모습을 되찾으면 낮아진 자존감이 조금은 세워지려나... 티비에서 혹은 일상생활에서 스타일리시한 사..
가족의 고마움 지난 주말에 강화도 모 펜션에 다녀왔다.주인 아주머니가 참 친절하시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선뜻 치워서 입실 시켜주셨다. 낮동안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라면과 쇼생크탈출 영화도 보고저녁엔 삼겹살 먹고 서해안의 낙조를 감상했다. 아름다운 풍광 앞에선 모두들 즐거운가 보다.좁은 펜션 방이지만 살뜰히 정돈되어 있고, 스파욕조까지 갖춰져 있어서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몇 안되는 다시 가고 싶은 펜션 중 하나였다.2018년 7월말에 간 그곳 기억하고 싶다.
항상 구하는 마음 - 혜민 스님 신문 칼럼의 좋은 글 옮겨쓴다. 생각해보면 우리 삶이 그렇다.오랫동안 원했던 목표를 이루고 꿈구던 새로운 세계에 입성하고 나면 그 안에는 또 다른 등급이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차별이 기다리고 있다. 그 세계에 도달하기만 하면 모든 문제들이 다 사라질 것만 같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그 세계는 그 세계에 맞는 새로운 규칙과 계급, 미묘한 차별이 기다리고 있다....하나를 이루고 난 후 다른 더 큰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행복을 이런 식으로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오는 느낌이라고 정의 내릴 때 문제가 찾아온다. 먼저 그 느낌이 오래가면 좋겠지만 그건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더 크고 좋아보이는 새로운 목표가 찾아오고,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지금은 절대로 쉬면 안될 것 같아 달..
욕실 청소 며칠전 동네 마트에 갔다가 곰팡이제거제 젤 타입을 발견했다.욕실의 실리콘에 생긴 곰팡이가 스프레이형 곰팡이제거제로는 잘 없어지질 않더니만,젤타입으로 묵혀두니 완벽제거된다.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 뽀드득뽀드득 기분이 좋아진다.
쾌락 허기 지난 10년 사이 사람들은 음식을 즐거움을 위해 먹기 시작했다. 이를 괘락 허기라고 한다. 바로 이 쾌락 허기가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식습관을 만들어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날마다 식사하는 방식이 언제 무엇을 먹을지 예상하고 기대하도록 우리 몸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컫는 정확한 명칭은 푸드 엔터테인먼트다....사실 학습된 허기 중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려주는 것은 대부분 사회적인 요인이다. 아침 식사 때 달걀이 먹고 싶고 저녁나절에 쉬거나 텔레비젼을 보면서는 초콜릿이 먹고 싶어지는 것은 구체적으로 학습된 식욕의 예이다. 단식과 관련한 내 경험에 비춰보면 공복의 느낌에 익숙해질 수 있고 언제 다음 식사를 할 것인지 안달하지 않을 수 있다. 정말 속이 비었을 때의 느낌에 몸을 길..
10년후 10년전에 상상했던 나의 모습지금그리고 10년 후에 내가 있을 자리10년전의 일기를 꺼내어 보니, 아직도 방황하던 청춘 나의 딸들에게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열심히 살았노라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