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인생이 허무해지는 느낌이에요. 내가 뭘 위해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너무 힘들고 괴롭단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나를 많이 좋아해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나란 존재가 없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상태로 지내는 게 너무 힘드네요."
"누구를 만나도 공허한 느낌이에요. 다른 사람과 진정한 관계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 같아요.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채워 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만나는 순간만 즐겁고 헤어진 이후에 허무한 느낌은 항상 그대로에요
심리학적으로는 이같은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연극성 인격'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이전에는 이를 '히스테리성 인격'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는 이런 성격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무의식적 내적 갈등으로 인한 신체 증상의 호소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 신체 증상을 '히스테리'라는 용어로 정의 내렸기 때문에 붙었던 이름이다.
'연극성 인격'은 이러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적인 면에 더욱 의미를 두고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름 그대로 '연극성 인격'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과도한 감정표현과 애정/관심에 대한 욕구가 매우 큰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얻는 것을 자존감 유지의 방법으로 생각한다. 이들에게 있어 외모와 외양을 꾸미는 것은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함이지,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니다. 또한 타인이 보기에는 불편할 정도로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기도 한다.
(중략)
하지만 '나'를 알지 못하고 '남들의 관심/애정'에만 집착하고, 허무함과 불안함 속에서 살아간다면, 계속 자신을 힘들게 할 뿐이다.
꼭 연극성 인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나'를 위한 동기를 찾고, '나'를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찾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보람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칼럼니스트 : 고광범 전문의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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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죤 연극성 인격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가면을 쓰고 연극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