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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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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오디언도서관에서 이 책을 들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두번쯤 빌렸다가 완독을 실패했는데, 오디오북으로 듣기에 좋았다. 최근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보면서 여주와 남주 뿐만 아니라 주조연들까지 화려한 옷과 멋진 몸매 완벽한 외모에 눈이 매우 즐겁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완벽하지 않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파반느(Pavane)는 16-17세기 유럽 귀족들이 궁전에서 즐겨추던 춤의 무곡이란다.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이 작곡했다. 1899년에 라벨은 라는 제목으로 작곡하며 “옛 시대 스페인의 궁중에서 어린 공주가 파반느를 추는 장면을 떠올리며 작곡했다”고 밝혔다. 이 어린 공주는 펠리페 4세의 9번째 딸인 마르가리따 테레사(1651~1673)를 말한다. 테레사 공주..
맥두걸 박사의 자연식물식 자연식물식(Whole Food Plant-based Diet)는 고기, 계란, 생선, 우유, 각종 기름을 먹지 않고 자연그대로의 식물만 먹는 채식이며, 살아있는 과일과 채소를 주로 섭취하고, 자연 그대로의 통곡물(현미, 감자, 고구마 등)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 식품군 내에서는 배부를 때까지 먹는 것을 허용한다. 이 책에서는, 자연식물식은 흔히 말하는 고탄수화물 식단으로써, 성인의 경우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보다 에너지에 필요한 탄수화물이 35배가량 더 필요하고, 지방보다는 수백 배의 탄수화물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 동안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20g의 단백질이 필요한 반면, 에너지에 필요한 탄수화물은 700g이고, 지방은 3g이면 충분하다고 밝힌다. 탄수화..
이토록 평범한 미래 - 김연수 김연수 작가의 글을 언제가 읽은 적이 있다. 제목이 솔깃해서 잠깐 들여다 보았다. 마지막 문단에... 어릴때 내가 상상한 미래는 지구 멸망이나 대지진,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이나 제3차 세계대전 같은 끔직한 것 아니면 우주여행과 자기부상열차, 인공지능 등의 낙관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에 수렴한다는 것을. 1999년에 내게는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이 있었다. 미래를 기억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과 일어날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어제 유퀴즈에서 JYP와 방시혁이 나와 여러 이야기를 해줬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양말사건은, B..
죽고 싶지만 떡볶이도 먹고 싶어 오디언으로 들었다. 진부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핫북에 놓여 있었지만 펼쳐볼 생각이 없었다. 흔히 하는 여자들의 외모강박에 대해 이야기 하려나 부다 싶어서... 그치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위안과 위로가 되는 글이었다. 그 중 무엇보다도 잘 해야겠다는 강박, 부담감, 무리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낳은 불안증, 외모가 멋지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 남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들이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는 것들을 조금 많이 아주 조금 더 가졌을 뿐이어서 애매하게 살기 힘들었던 저자의 에세이다. 극도의 불안과 우울, 조현병 같은 망상이나 착각이 아닌, 남들도 다 그래 너만 유난 떨지 마... 수준의 긴장... 스트레스가 누군가에게는 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도..
늦은 포스팅 - 분리된 기억의 세계 2 요즘 윌라로 귀깔나게 듣는 중이다. 이젠 내가 읽은 책이 아니라 내가 들은 책이라는 카테고리로 바꿔야 하나 ㅋ 고바야시 야스미 분리된 기억의 세계는 작가의 무궁한 상상력과 현실 세계를 꼬집는 블랙 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인 것 같다. 단기기억만 보유할 수 있는 인류가 장기기억을 유지하고 공동체를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우여곡절을 겪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수많은 도덕적 도전의 문제 나의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 보조기억장치를 심음으로써 여러 갈등과 사고가 발생한다. 몇가지 언급하자면, 쌍둥이의 메모리칩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기억이 복제되어 두사람에게 심어졌다. 분리된 기억은 거기서부터 발화하여 서로 다른 인격이 되었는데, 나머지 한사람의 기억을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를 제거할..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 허기 허기의 대부분이 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발달해온 학습 현상이기 때문에 특정 맥락에서, 특정 감정과 관련해, 특정 상황에서 특정 음식을 먹고 싶단는 생각이 들며, 이것은 탐닉이나 의존성 같은 일종의 섭식 장애가 아닌 자연스러운 식욕의 결과로 간주될 수 있다.
[책]식욕 버리기 연습 섭식이야말로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을 완화시키는 도구 문제를 앞에 두고 먼저 우리 몸을 헤아려야 한다. 그래야 중요한 내면의 연관관계를 이해하고, 또 경험할 수 있다. 체중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체중 문제와 섭식 문제가 다른 관점으로 고찰되어야 한다는 사고의 전환이 꼭 필요하다. 대신에 우리 내면의 신체적, 정신적 영역 더 깊은 곳으로 관심을 돌리자.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까지 우리가 외면하고 '먹는 것으로 덮어버렸던' 바로 그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리케이트로 차단된 감정'을 단지 먹는 행위를 통해 일시적으로 마취시켜 해결하려는 악순환의 과정, 체중은 이런 과정에서 생긴 결과일 뿐이다. 배고프지 않은데 먹는다는 건, 이 순간 우리 마음속에 감정적인 걱정이 있거나 수심이 가득 차..
이문열 - 시인(개정판) 윌라 오디오북에 신간으로 올라와서 듣게 되었다. 우리가 자주 들어본 인물 김삿갓의 이야기다. 윌라 오디오북을 듣노라면, 요즘 작가들의 문장은 너무 직접적이고 천박(?)하여서 이걸 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박경리, 박완서, 이문열 이런 분들의 문장은 매우 아름답고 듣기에 거북하지 않다. 물론 옛스럽긴 하지만. 김삿갓 본명은 김병연이라고 한다. 김병연(金炳淵, 1807년(순조 7년) ~ 1863년(철종 14년) 3월 25일)은 조선 시대 후기의 풍자 시인이자 방랑 시인이다. 재주는 있지만, 쓸 곳이 없어서 안타까운 일이다. 선과 악이 종이 한장 차이라, 그걸 누가 보느냐의 차이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