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읽은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도 먹고 싶어

오디언으로 들었다.

진부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핫북에 놓여 있었지만 펼쳐볼 생각이 없었다. 흔히 하는 여자들의 외모강박에 대해 이야기 하려나 부다 싶어서...

그치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위안과 위로가 되는 글이었다. 

그 중 무엇보다도 잘 해야겠다는 강박, 부담감, 무리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낳은 불안증, 외모가 멋지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 남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들이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는 것들을 조금 많이 아주 조금 더 가졌을 뿐이어서 애매하게 살기 힘들었던 저자의 에세이다. 극도의 불안과 우울, 조현병 같은 망상이나 착각이 아닌, 남들도 다 그래 너만 유난 떨지 마... 수준의 긴장... 스트레스가 누군가에게는 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도 한다.

'가볍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이런 기분' 사람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게 대처한다. 

나는 스스로 고통둔감형 인간이라고 한다. 왜냐면 무얼 얻어맞거나 주사를 맞거나 할 때 아프지 않냐고 누가 물어보면 견딜만 하다고 하니까... 그렇게 버티다가 꼬옥 큰 사고가 나지만서도 

같은 강도의 정서적 아픔도 더 아프게 느끼는 사람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저자가 술을 정말 좋아해요. 라고 말했지만, 알콜중독을 치료할 만큼은 아닌데... 난 치료가 필요하니 말이다. 

습관성 음주는 내가 꼭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오늘부터 상상해보자. 술 없이도 행복한 나의 모습, 나의 저녁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