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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늦은 포스팅 - 분리된 기억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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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윌라로 귀깔나게 듣는 중이다.

이젠 내가 읽은 책이 아니라 내가 들은 책이라는 카테고리로 바꿔야 하나 ㅋ

고바야시 야스미 분리된 기억의 세계는

작가의 무궁한 상상력과 현실 세계를 꼬집는 블랙 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인 것 같다.

단기기억만 보유할 수 있는 인류가

장기기억을 유지하고 공동체를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우여곡절을 겪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수많은 도덕적 도전의 문제

나의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 보조기억장치를 심음으로써 여러 갈등과 사고가 발생한다.

몇가지 언급하자면,

쌍둥이의 메모리칩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기억이 복제되어 두사람에게 심어졌다.

분리된 기억은 거기서부터 발화하여 서로 다른 인격이 되었는데, 나머지 한사람의 기억을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를 제거할 것인가...

무당이라는 개념을 만들어서, 영매를 매개로 이미 죽은 사람과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기발한 아이디어다.

궁극의 마지막에 가서는 영매를 매개체로 하지 않고 재생장치를 만들어서 플레이와 스톱을 할 수 있다는 상상력, 무엇이 환상이고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한 대담. 

사람이 죽어도 기억장치가 보존되면 영원히 사는 것인가?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어느쪽이 진짜 나인지 알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