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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거리/스크랩

[펌]김정원에 대한 기사 중

지난해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김정원(32).

어른이 된 천재 피아니스트로 딱 10분 정도 출연했을 뿐인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주인공처럼 진짜 음악 신동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그는 5세에 피아노에 빠져 유치원을 중퇴하고 피아노학원에서 살았다. 국내에서 열린 어지간한 콩쿠르를 휩쓴 후 15세에 빈 국립음대 최연소 수석합격자가 된다. 그리고 파리 고등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에 한국인 최초로 입학했다.

2000년 쇼팽 콩쿠르에선 폴란드 음악협회 자문평론가 얀 포피스에게 `진정한 우승자`로 지목돼 역대 우승자만 설 수 있는 초청 연주회 무대에 섰던 이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열정적인 연주에 준수한 외모까지 상승효과를 일으켜 그는 클래식 공연장에서 오빠부대를 몰고다니는 스타가 됐다. 20년 넘게 피아노를 쳤는데 영화 한 편으로 갑자기 인지도가 높아진 게 씁쓸하긴 하지만 이 참에 클래식 대중화에 한 몸 바칠 결심을 한 모양이다.

미남 첼리스트 송영훈,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 비올리스트 김상진과 `M.I.K 앙상블`을 결성해 젊은 여성들의 발걸음을 클래식 공연장으로 옮겨놓고 있다. 이들이 공연하는 날에는 꽃다발과 사탕바구니를 들고 있는 소녀팬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는 부담스러운 클래식 난곡보다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작품을 골라 연주회를 자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동상동몽(同床同夢)`이라는 주제로 가수 김동률, 하림과 공연했다.

올해도 음악친구 7명과 함께 친숙한 클래식 레퍼토리로 연주회를 준비했다. 7일 오후 5시 충무아트홀.

그의 친구들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가수 하림, 첼리스트 최정은, 색소포니스트 손성제, 베이시스트 정재일, 소프라노 김수연, 테너 정호윤.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왔던 친구들의 개성을 조화시켜 음악 공감을 이뤄낼 예정이다. 매력적인 하모니로 청중을 끌어당기겠다는 의지를 담아 공연 부제를 `매력-Attraction`으로 정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사라사테 `카르멘환상곡`, 피아졸라 `리베르 탱고`, 레온카발로 `아침의 노래`, 영화 음악의 거장 모리코네가 작곡한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과 `미션` 수록곡을 정제일의 편곡으로 연주한다.

김정원은 국내 무대에서는 가벼운 음악회를 열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정통 클래식 무대에 주로 서고 있다. 지난 1월 독일 뉘른베르크 심포니를 비롯해 폴란드 루토슬라브 필하모닉과 바르토크의 협주곡 3번을 협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