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멀리 가지도 않았는데
늘 느끼는 바와 같이 되돌아 오는 길이 왜 더 힘든 것일까?
원래 있었던 자리, 예전에 하던 일, 처음의 마음가짐.
떨어져 나가긴 쉬우나 되돌려 놓기는 항상 힘들다.
나쁜 습관은 쉽게 몸에 착 달라붙고
좋은 습관은 아무리 애를 써도 순간 방심하면 흐트려진다.
그래서 엄마가 필요한가 보다.
잔소리하고 걱정하고 딴지 걸고..
개인의 이성이 스스로 잘 조절해서
어떤 중용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어 왔으나
그건 그냥 바램이었다.
인간이란 아주 특별한 존재들을 제외하고는
스스로의 이성으로 자신을 제어하기에는 너무 나약한 존재다.
얼마나 많은 시험들이 내 앞에 또 놓이게 될까
그것들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더는 변화하지 않고 더는 나아가지 않고
그냥 지금 이대로만... 그렇게 안주하고 싶다.
지금도 가끔은 통곡할만큼 벅차다.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사치스럽고도 초라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