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metiere du Pere Lachaise, Paris. |
지난 여름, 함께 유럽여행갔던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득부득 우겨서 찾아간 파리의 페레 라셰즈 공동묘지. 짐 모리슨도, 에디뜨 피아프도 그 곳에 묻혀 있다지만 무엇보다 먼저 "파리 꼬뮌의 벽"을 찾아다녔다.
희미하게 생각나는 기억에 의존해서 "묘비"나 "위령탑"등을 예상했던 나는 결국 이 "벽"을 찾아내곤 조금 허탈해했다. (친구는 말이 없었다. 다만 조금만 더 돌아다녔더라면 나에게 몰매를 가할 태세였다.)
프랑스 혁명의 시발점이었던 바스티유 광장(옛 바스티유 감옥 터)에 덩그러이 솟아있던 탑과 이 곳의 을씨년스런 벽면이 자꾸만 얽혀왔다. 오늘날의 프랑스가 있기까지, 어쩌면 가장 치열했던 역사의 순간이었을지도 모르는 곳들이 조금씩 퇴색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요즘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작년 여름의 여행이 떠올랐다. 그 때 이 벽 앞에서 나는 무엇을 다짐했던가... 한동안 내 삶의 불꽃이 조금 사그라든 느낌이 들어서 다시 이 벽을 들여다본다. 저 숱한 탄흔으로 남은 이들을 기억하며 저 탄흔 속에 꽃을 꽂은 이를 떠올려본다.
그래, 나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것이다...
내 가슴에 붉은 꽃 하나 다시 꽂는다.
http://blog.daum.net/loveyou/1187893
- 저작권 문제가 있을지 모르겠다..http://blog.daum.net/loveyou/1187893요기서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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