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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거리/스크랩

우리 딸내미 이름 바꾸고 싶다...

2002년생 우리 딸내미...

이렇게 흔한 이름이 될 줄 예상하기는 했다.. 1달 먼저 낳은 친구 딸내미 이름이 문서연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렇다 하더라도.. 1등이 뭐냐.. 휴...

2004년생 우리 딸내미는 유진.. 5등이다..

너무 많으면 정체성이 흐려지지 않을까??? ^^;;

남들 기억에 남기 어렵겠당.

회사 직원 중 강아름보라라는 신입직원이 있는 것 같다.

보라씨~ 라고 부르면 예쁘게 들린다... 아마도 한글이름 붐 시절에 지었나 보다..


45 …“오래 살아라” 영 “아들 좀” 자 유행
75 …“고도성장기 출세해라” 성·훈 인기
05 … 여성지위 향상 반영 중성이름 많아

[조선일보 이길성기자, 최규민기자]

지난 60년간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이름은 ‘영수→정훈→민준’(남성), ‘영자→미영→서연’(여성)으로 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대법원에 의뢰, 1945년과 1975년, 2005년 등 한 세대(30년) 터울로 그해 출생자 이름을 분석, 성(性)별로 가장 빈도가 높은 이름 10개씩을 뽑은 결과다.

이를 보면 남성과 여성을 불문하고, 한 세대에서 인기를 끈 이름이 다음 세대의 인기 순위에서 살아남은 사례는 단 하나도 없었다. 이름도 시대상을 반영, 유행을 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명학(姓名學) 전문가들은 이름에도 시대상황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말한다.

‘해방둥이’인 45년생 남성들은 영수·영호·영식 등 유난히 ‘길 영(永)’자가 많았다. 재야 성명학 전문가인 이동우 서울 서초2 동장은 “오래 살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바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동장은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역학(易學)을 공부하고, 서초구청 호적팀장 시절부터 8년간 2500명의 이름을 지어준 작명(作名) 전문가다.

실제로 당시 한국 남성들의 평균 수명은 각종 질병과 징용 등으로 인해 35세 안팎에 불과했다. 여성의 경우는 영자·정자·순자 등 ‘아들 자(子)’ 돌림의 일본식 이름이 압도적이었다. 여성 이름 상위 10개 중 자자 돌림이 아닌 이름은 ‘정순’(9위)뿐이었다. 당시까지도 일제시대의 영향이 컸던 셈이다. 당시의 극심한 남아선호 사상 탓에, 아들을 얻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는 뜻에서 ‘자’를 많이 붙였다는 해석도 있다.

‘해방둥이’들이 아빠·엄마가 된 1975년에 남자 아이들의 이름은 정훈·성호·성훈·성진·정호 등 ‘성(成)’자와 ‘훈(勳)’자가 많았다. 나라가 고도성장에 접어들어 서서히 가난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부모들은 아들의 이름에 성공과 출세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던 것이다. 반면 동갑내기 여자 아이들의 이름은 예전의 ‘○자’를 탈피, 미영·은정·은주·은영·현주처럼 보다 세련되고 여성스런 이름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튀는 이름보다는 무난한 이름이 인기였다.

2005년 이름의 트렌드는 ‘중성(中性)적인 느낌’이다. ‘지원’ ‘수민’처럼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이름들이 인기다. 이름도 남성용과 여성용이 확연히 나뉘었던 그 전 세대와는 완연히 달라졌다.

성명학 박사인 동국대 평생교육원 김동완 교수는 이를 두고 “여성 상위 시대의 산물”이라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여성의 사회생활이 활발해지면서 딸이 커서 활동할 때를 염두에 두고 중성적인 이름을 지어달라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동우 동장도 “요즘은 자녀가 대부분 외동으로 부모들이 아들·딸을 구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가 하나인 집이 늘고 돌림자를 의식하지 않게 되면서, 한자의 뜻보다는 한글 음(音)의 부르기 좋은 이름도 인기 순위에 많이 올랐다.

무난함을 선호하던 전 세대와 달리, 흔한 이름을 피하는 흐름도 두드러진다. 특히 여성의 이름이 그렇다. 45년의 ‘영자’와 75년의 ‘미영’이는 동명이인(同名異人)이 거의 1만 명이나 됐지만, 2005년 1위 ‘서연’이는 같은 이름을 쓰는 이가 3006명에 불과했다.

(이길성기자 [ attic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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