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살이 찌는 이유는 너무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소모한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믿는 것은 그들의 정신 상태, 즉 인간적 품성의 결함에 궁극적인 책임을 돌리면서 동시에 인체 생뭏학을 송두리째 배제하는 셈이다.
래트에서 난소를 제거하면 결국 에스트로겐의 기능이 사라진다. 난소를 제거한 래트에 에스트로겐을 주입하면 게걸스럽게 먹지도 않고, 움직임이 줄어들지도 않고, 살이 찌지도 않는다. 에스트로겐의 기능중 하나는 지질단백 지질분해 효소라는 효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혈액속에서 지방을 흡수하여 LPL 효소가 '발현'된 세포 속으로 넣어주는 것이다.
에스트로겐은 지방 세포에서 LPL 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
지방 세포에 더 많은 칼로리가 쌓일수록 이를 보상하기 위해 더 많이 먹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지방 세포는 끊임없이 칼로리를 축적하고 다른세포에는 충분한 칼로리가 공급되지 않는다. 에스트로겐을 주입하면 다시 살이 빠지고 식욕과 활력 또한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런 기전이야말로 폐경이 된 후에 많은 여성이 살이 찌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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