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하모니를 재밌게 봤다.
하모니를 좋아한다. 모두 다 함께 하는 그 느낌. 그 묘한 쾌감.
생각해보니 고딩때 합창반에서.. 특활시간에 특별한 재주가 없어서
끼었던 그 하모니.
대학시절엔 축제기간에 함께 했던 연대시.
또.. 몇몇이 모여 즐겼던 중창반.
겨우 하루 이틀의 연습이였지만 진짜 즐겼던 시간이다.
멋진 선배의 리드가 없었더라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노래 연습시간.
어디서든 리더가 중요하다.
난 세상속에 그런 작은 일원으로 내 작은 목소리로 다 같이 화합하는
또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그런 작은 모래알 같은 사람이고 싶어했다.
도대체 왜 불평만 하는지 왜 섞이지 못하는지 그치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알게 됐다.
그 많은 불평과 불만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그냥 성격이 아니라, 그냥 반항이 아니라
세상이 내 뜻과 같지 않음을... 더 아는 그들에게서다.
하모니는 너무 가슴 벅찬 기쁨이다.
하모니를 이룰 수 없는 건
슬픔이지만, 하모니를 이루지 못한 이들로 인해 세상은 한발짝씩 더 발전해 나간다.
요만큼 나이들어서야 겨우 나와 다른 사람들을 알아가고 인정해간다니
나의 진화가 넘 느리다.
더 빨리 더 많이 크고 성장했더라면...
ㅋㅋ 어쩜 세상은 모르는 것만큼 더 평온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