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딸아이들을 데리고 아이스링크에 갔다.
한참 지나고 나니 아이스하키팀 아이들이 들어온다.
엄청난 속도로 질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 우습게도 목적과 수단의 차이다.
분명 저들 중 누군가는 스피드 스케이터보다 더 잘 탈 것 같아 보인다.
어떤 것이 목적이 되면 거기에 빠져굉장히 힘들어질텐데
그 어떤 것이 다음 과정을 위한 수단이 될 때는 더 큰 목표를 위해
쉽게 헤쳐가게 된다. - 뭐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를 들면, 박지성 선수가 마라톤을 했다면? 이충희나 허재 선수가 100m 선수였다면?
그들은 100m가 아닌 코트 내에서는 더 큰 폭발력으로 엄청난 스피로 놀라운 지구력으로
훌륭한 경기를 이끌어낸다. 체력이 스피드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게 목표가 되는 순간에도 잘 할 수 있지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 ㅋ
내 인생에서 있어서 어떤 것들이 목표가 되었고 어떤 것들이 도구가 되었는지...
이제 잘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잊고 지내서인가?
딸아이들을 가르침에 있어서도 보다 현명하게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를
분명히 알려줘야 할 것 같다. 단지 학교 시험이나 학원 숙제나...
이런 것들이 네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너가 꾸어야 할 원대한 꿈을 실현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고.
너희는 더 큰 꿈을 갖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그런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그게 제일 어려운 숙제인 것 같다.
그걸 알고 그 뒷바라지 뒷감당을 다 해온연아 어머니는
또 미디어와 대중의 질책을 받는다.
겨우 동네 아이스링크 하나에서 오후 4시까지 스피트나 피겨나 스케이트
연습하는 친구들이 타고 나면 밤 늦은 시각에는 아이스하키 팀이 뛰나보다.
그것도 일욜 오훈데..
가끔 완벽한 복장으로 열심히 스케이트 타는 작은 친구들을 보면
저 아이가 나중에 연아처럼 클 수 있을까?
그런 호기심이 든다.
재능과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현실에서
그녀와 그녀의 엄마, 그리고 그녀를 그 순간 가르친 코지 모두
박수 받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십거리로 이야기하거나 이를 이용하는 미디어나 모두 옳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어려움도 싹 극복하길 바란다. 대인배 김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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