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일기 (27)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2 3 25 금요일 술 마시는 날 이유 오늘, 아니 정확히는 어제도 와인 한병 술 마신 이유는… 글쎄 불금인데 그냥 넘어갈 순 없지 않느냐 우선 저녁 상부터 재빨리 차리고, 사은품으로 받은 냄비에다 고기를 굽고, 심플리쿡 조리된 것중 바지락파스타를 꺼내어 뚝딱 만든다. 요리는 10분내에 완성, 와인 한병을 따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시청한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야기다. 1987년 그 시절을 학창시절로 보내왔는데, 세상이 이렇게나 많이 변해있다. 그 전에 보았던 전태일이야기도… 평화시장 여공들 이야기, 열악한 노동환경. 지금 당장 우리가 그런 환경에 처해 있진 않더라도, 우린 지구 어느 편에선가 그런 값싼 노동의 댓가로 수많은 싸구려 물자와 자본을 소비한다. 너무 많이 사고 너무 많이 버린다. 이야기를 다시 음주 문제로 돌아가면,.. 술 마시는 날 이유를 찾아서 오늘은 소원해져 가는 가족관계의 회복을 위해서 가족 외식하는 날을 갖기로 했다. 메콩타이 월남쌈과 쌀국수 무통 까데 한병을 들고 가니, 딸아이가 묻는다. ‘엄마 거기서 와인 마실 수 있어?’, ‘물어보고 마실 수 있으면 마시고, 안되면 말려고’ 우리말이 서투른 외국인 종업원에게 가져온 와인을 마실 수 있냐고 물으니, 그렇다며 플라스틱 컵을 두개 가져다 준다. 센스있게 와인오프너도 챙겨왔다. ㅋㅋ 월남쌈과 쌀국수, 볶음밥을 먹으면서 한시간에 혼자 3/4병쯤 마셨다. 딸아이 왈, 혼자서 그새 그만큼이나 마셨냐며 핀잔이다. 아이들 아빠는 운전해야 하니까 안마시고, 둘째는 미성년자, 첫째는 와인은 취향이 아니란다. 오늘 술 마신 이유는 무얼까? 음식과 같이 먹으면 맛있으니까… 집에 와서 빨래와 설겆이를 좀 하고.. 음주일기 시작 알코올중독 초기단계라는 자각으로 음주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얼마만큼의 양을 먹었는지 확인해보자.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