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원해져 가는 가족관계의 회복을 위해서
가족 외식하는 날을 갖기로 했다.
메콩타이 월남쌈과 쌀국수
무통 까데 한병을 들고 가니, 딸아이가 묻는다. ‘엄마 거기서 와인 마실 수 있어?’, ‘물어보고 마실 수 있으면 마시고, 안되면 말려고’
우리말이 서투른 외국인 종업원에게 가져온 와인을 마실 수 있냐고 물으니, 그렇다며 플라스틱 컵을 두개 가져다 준다. 센스있게 와인오프너도 챙겨왔다. ㅋㅋ
월남쌈과 쌀국수, 볶음밥을 먹으면서 한시간에 혼자 3/4병쯤 마셨다. 딸아이 왈, 혼자서 그새 그만큼이나 마셨냐며 핀잔이다. 아이들 아빠는 운전해야 하니까 안마시고, 둘째는 미성년자, 첫째는 와인은 취향이 아니란다.
오늘 술 마신 이유는 무얼까?
음식과 같이 먹으면 맛있으니까… 집에 와서 빨래와 설겆이를 좀 하고, 월드컵최종예선 이란과 대한민국의 경기 - 2:0 으로 승리 - 시청하면서 남은 와인은 마저 마시고, 애들 아빠는 맥주를 마신다. 술은 다 깨어 버리고 그냥 잠들기는 아쉽고… 기어이 와인 한병을 따서 한잔을 마신다. 이제 양이 채워졌는지 깜빡 잠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한잔을 마셔야 하는 이유는 무얼까? 내일 한번 더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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