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 정확히는 어제도 와인 한병
술 마신 이유는… 글쎄 불금인데 그냥 넘어갈 순 없지 않느냐 우선 저녁 상부터 재빨리 차리고, 사은품으로 받은 냄비에다 고기를 굽고, 심플리쿡 조리된 것중 바지락파스타를 꺼내어 뚝딱 만든다.
요리는 10분내에 완성, 와인 한병을 따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시청한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야기다. 1987년 그 시절을 학창시절로 보내왔는데, 세상이 이렇게나 많이 변해있다. 그 전에 보았던 전태일이야기도… 평화시장 여공들 이야기, 열악한 노동환경. 지금 당장 우리가 그런 환경에 처해 있진 않더라도, 우린 지구 어느 편에선가 그런 값싼 노동의 댓가로 수많은 싸구려 물자와 자본을 소비한다. 너무 많이 사고 너무 많이 버린다.
이야기를 다시 음주 문제로 돌아가면, 오늘의 요리는 그닥 맘에 들지 않았다. 역시 모든 것이 정성을 쏟아야 그만큼 더 맛이 깃드는 것 같다. 더불어 와인 또한 살짝 아쉬운 맛이었다. 3/4병쯤 마시니 식사는 완료하고 뭔가 다른 안주를 찾아 나선다. 마땅치가 않아서 오렌지를 하나 깍아 먹고 꾸역꾸역 마저 마신다. 식사가 끝났으면 그냥 버려두어도 됐을텐데… 일단 따고 나면 무슨 주어진 숙제처럼 완수하려 들다니. 다음엔 나머지 1/4을 내일을 위해 남겨두는 걸 해보아야겠다.
불금이어도 안마실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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