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작가는 나이도 제법 됐을텐데... 이런 스무살 연애소설을 쓸 수 있나... ^^
2005년에 출판된 책이긴 하지만.
주인공 몇몇과 단편적 스토리지만, 막 사랑을 시작하려고 하는 스무살에는
가슴에 맺힐 이야기다. 뭔가 운명적인 사랑을 바라는 그런 이들에게는...
내 넷째 동생이 - 벌써 서른이 넘은지 오래.. 빨리 시집 보내려고 집에서는 걱정 -
읽으면 바로 그거야. 나도 그런 운명적인 끌림을 기다리는 거라구 할 법하다.
스무살과 첫사랑에는 그런 무모함이 담겨 있을까?
내가 스물둘에생각했던 것과 똑같은 여자아이가 책 속에 있다.
사랑 하나면 된다는.. 어떤 고난이든 극복하리라는..
서른을 훌쩍 넘기고 보니, 어쩌구니없는환상이다.
그렇지만 스무살에는 모름지기 그렇게 살아야 후회가 없을 듯하다.
그 나이에 그런 멋진 꿈을 꾸어보지 못하면 언제 소녀같은 맘으로 살겠느냐.
현실은 더 안위하고 풍족할지 몰라도, 가슴은 늘 헛헛할 것 같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사랑, 가슴이 찌릿찌릿한 아프기도 하고 벅차기도 한 그 감정 뒤에는
욕망, 실망, 분노, 좌절...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사랑이 오는 것 같다.
그 절절한 사랑이 없으면, 욕망도 분노도 좌절도 없을 것이다.
소설속 배경이 분당 율동공원 주변이다. ㅋ. 율동공원과 요한성당. 그리고 일본의 이노카스라 공원.
소설 속 주인공의 취미는 달리기. 무작정 트레이닝복을 입고 달리고 카페에서 차한잔 마시고
그를 생각하는 것.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은 온 우주의 힘을 받아 결국 끌어당기는가 보다.
......
그러나 살아보라지.. 늘 드라마나 영화나 소설은 딱 거기까지만 이야기 하고 만다.
인생이 그렇게 행복한 순간에 딱 멈춰버린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험난하다. 우릴 훨씬 더 많이 시험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ㅋㅋ 때론 아는 게 병이다.
'내가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마음을 들킨 위대한 예술가들 중에서.. (0) | 2011.10.10 |
---|---|
화폐전쟁 (0) | 2011.09.16 |
말더듬이 선생님 - 시게마츠 가요시 (2) | 2010.08.25 |
정영희 - 낮술 (0) | 2010.08.11 |
소녀 - 미나토 가나에 (0) | 2010.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