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몰랐다. 나 자신을...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얼마전 큰 아이가 많이 아파 곤란한 적이 있었다.
큰 아이가 아파 고통스러워 하는데
둘째 아이가 즐기고 있는거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는거다.
자기를 돌봐 주기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케어해 주기를.
둘째는 항상 어리니까 동생이니까
양보해주고 이해해주고...이런 마음 이었는데...
언니가 아픈데 아무런 감정 없는 딸아이를 보니 정내미가 뚝뚝 떨어진다.
정말 몰랐다 내가 이런 사람인 줄.
한번 싫은 걸 영원히 싫은 거다.
그런 일이 있기 전
난 가슴에 손을 대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있냐고...
큰 아이의 장점, 둘째 아이의 장점...
둘 다 내 가슴에 똑같이 와 닿았다.
둘째의 이런 동정심없는 마음이 느껴진 순간
끝이 아니다.
이 마음이 많은 상황에 대입되어 느껴진다.
얄미워진다.
그럼으로써 알게 됐다.
내가 한번 싫은 사람은 끝까지 친해질 수 없다는 것을
무엇이 됐든
본래는 어떤 편견과 선입견으로 대하는 건 아니지만
어쩌다 내 맘밖을 벗어난 사람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걸...
어떡하나... 우리 둘째 유진이 어떡하나..
내 맘 밖에 났으니 어쩌냔 말이다.
사소한 별일 아닐 수 있는 건데 본 질이 싫어진다.
언니가 아파 끙끙대고 있는데 희희락락 즐길 수 있다니
언니는 동생이 좀만 아파도 같이 울어줄텐데
동정심이 없다. 측은지심은 무슨 덕목의 하나 아닌가?
이건 가르켜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기본 성정이지....
어쩌나 내 마음을... 이미 멀어진 내 맘을...
나는 몰랐다.
단 하나의 사건으로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멀어지게 할 줄은.
내가 그런 사람이었나 보다.. 생각해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