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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일기

헤어질결심

'이제는 알코올과 헤어집니다' 를 읽고 나서, 헤어질 결심을 하였다.

솔직히 그동안 자신이 없었는데, 이번엔 왠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누가 마시라는 것도 마시지 말라는 것도 아니었는데... (대부분은 적당히 마시란다.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중독자의 입장에선)

1년 365일 중 365일을 마신다. 어떤 날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먹다 남은 술이 있어 마저 마시고, 어디 여행이라도 가면 점심부터 신나게 낮술이다. 비가 오면 또 기분이 멜랑꼴리하여 와인 한잔 들이키고, 저녁 식사에는 반주로, 외식엔 텀블러에 준비한 것으로

그런데, 이젠 정말 헤어질 생각이다.
겨우 하루 지났는데, 동네 친구가 불러내어 왜 오늘부터 안마시냐며 내일부터 마시지 마라고 부추킨다. 보통 때 같으면 마음이 동할 뻔도 했는데, 이번엔 진짜다. 나에게 벌을 줘야 할 것 같다.
이번 결심은 360일 금주이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말로 뱉고 나서 지키지 못하면 '너가 그렇치 뭐...' 라고 사람들이 우습게 볼까 봐. 조용히 하는 데까지 하려고 했다.
사실은 단주할 생각이다. 완전히... 그런데 얼마나? 라는 질문에 인간적으루다 360일이라고 했다. 특별한 5일은 빼주기로.

나를 응원한다. 남에게 지지 말자. 남의 눈치 보지 말자. 분위기에 끌려다니지 말자. 내가 가고자 하는 그곳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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