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리의 서재에서 영화배우 정우가 읽어주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을 들었다.
왜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라고 제목을 지었을까? 우리의 소소한 일상 속에 곤란에 처한 사람들이 있는지 돌아보라는 의미일까?
펄룽과 아이린, 그리고 다섯 딸아이들의 평범한 일상, 때론 따뜻하고 때론 힘겹고, 안타까운 보통의 삶. 그러나, 펄룽이 자리잡고 잘 살아가게 되는데에는 알게 모르게 그를 지지해준 사람들이 있었다. 펄룽 엄마의 고용주였던 미시즈 윌슨, 그의 아버지였을지도 모를 레드 등등
크리스마스 전 배달과 수금을 다니며 펄룽은 여러가지 사소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다. 사탕이나 한번도 입지 않은 코듀로이 자켓, 그들 중 일부는 외상을 달고 또 일부는 땔감을 구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웃의 사소한 곤궁을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마음 쓰여 한다.
수녀원에 배달을 간 펄룽은 우연한 기회에 그곳에서 일어나는 나쁜 일을 목격하게 된다. 수녀원에 갇힌 소녀들이 부적절한 대우와 힘든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일까...
처음 수녀원에서 자기를 구해달라는 소녀를 외면하고, 두번째 석탄광에 갇힌 18주된 아이를 가지고 있다던 소녀를 돕지 못했을 때, 그는 고민하고 방황한다. 미시즈 케호는 현실적인 나이 많은 여자처럼 수녀원과 척지지 말고 살라 충고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펄룽은 따뜻하고 안락한 집으로 향하는 대신, 길을 돌고 돌고 돌아서 수녀원의 석탄광으로 찾아간다. 크리스마스 전날밤 세라라는 소녀에게 외투를 벗어주고, 맨발의 소녀를 부축하고, 그리고 성탄선물인 구두를 들고 그의 집으로 향한다.
앞으로의 험난한 일이 걱정이다. 펄룽은 결국 어떻게 될까?
펄룽이 크리스마스 전날, 외상값을 받으러 다니고 땔감을 배달하면서 받았던 선물이나 음식을 더 어려운 사람에게 나눠줄 생각을 왜 못했을까? 이런 생각을 왜 이제 처음 했을까... 라고 자문했을 때, 나도 모르게 뜨끔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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