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길 떠오른 생각을 이제야 몇자 끄적여 본다.
비가 올 것 같은 날씨 우산을 들까 양산을 들까 하다 양쪽 다 쓸 수 있는 양산을 들고 집을 나섰다.
버스를 막 타려고 하는데 비가 후두둑 쏟아진다. 다행이다.
비 때문인지 버스전용차선조차 느릿느릿 움직인다. 비는 더 세차게 내린다.
버스에서 내리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양산을 쓰고 사무실로 향한다.
우산이 있음과 없음의 차이를 생각했다.
우산이 없을 때의 난감함. 당황스러움.
우산이 있을 때의 안도감. 다행스러움.
우리는 살면서 딱 요만큼의 우산만큼의 shelter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아주 작은 울타리만 있으면 맘을 놓을 수 있는지도.
에픽하이의노래 "우산"은 그런 생각으로 만든 노래였나? ^^
'그댄 내 머리 위의 우산.. 그대 그림자는 나의 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