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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여자를 말하다

우리집 구피가 드뎌 두번째 출산을 했다.

첨엔 딱 한마리였는데, 이번엔 두마리다.

일남이녀.. 아니지 성별을 알 수 없으니 그냥 셋을 낳았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말이지.

지구상의 어떤 종이 종족번식을 위해 생리를 하냔 말이다.

그것도 한달에 5일이상이다.

일년이면 60일, 일생을 따지면 얼마나 많은 시간인가

이 비생산적인 날로 인해 인간이라는 종족이 얻는 건

겨우 한두 개체일 뿐이지 않는가

이 비생산적이고 불공평한

단지 인간의 여성에게만 있는 불합리한 불편은

누가 어떻게 보상해 줄 수 있을까...

왜 자연은 인간에게 특히나 여성성에게 더 불편하고 불합리한 구조를 만들어 두었는지

뭔가 심오한 뜻이 있었던 건 아닌지...

뭐 딱히 그 가치를 이해하기 힘들다.

도대체 어떤 종의 생명체가 1년, 10년 이상이나스스로 자생할 능력을 가질 수 없는지

인류가 먹이사슬에 제일 꼭대기에 있는 듯 하면서도

자멸할 수밖에 없는 제일 불안한 위치에 있기도 하다.

서른 몇해를 살면서 나의 어머니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하고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사소한 시비거리를 생각한다.

더운 날이 이렇게 계속되지 않았더라면 문제 삼지 않았을 심오한 자연의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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