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내 생일날 신랑에게서 받은 선물이다. ^^
성장소설이라 해야 할 법한 소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 아니면 이런 수채화 같은 소설이 쓰이진 않았을 것 같다.
중국 여류작가가 쓴 글이다.
10대와 20대초반 공간(?)을 뛰어넘어 다들 비슷하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었을 법한 이야기.
나의 학창시절도 되돌아 보면 엇비슷한 감정과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났을 터이다.
언제 이만큼 나이가 든건지..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것 같지만,
실은 스무해 넘게 지내온 시간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수줍은 로맨틱한 감성을 갖게 되기나 할까?
최근 인터넷 뉴스에 화제가 된 알몸 졸업식..
어디 우리 세대에서는 있을 법한 일인가.
개방됨이 폐쇄보다 훨씬 좋은 의미라고는 생각되나
어디까지 노출되어야 하는걸까...
어쨌든, 지금은 너무도 까마득한 옛 추억들을 되새겨 보았다.
천밍과 마오옌.
너무 다른 두 여학생이 겪은 성장기의 소소한 사건과 감정들.
나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책을 읽다 그런 구절이 나와 문득 생각해 보았다.
"이 순간이 영원히 멈추어 버렸으면 좋겠다."
최근 나에게 그런 순간이 있었나?
이젠 현재보다 다가올 내일(진짜 tomorrow)의 걱정으로 오늘 하루가 영원히 지속되길 바란 적이 없는 것 같다.
성숙된 어른이 된다는 게 그런건가...
매일 매일의 과제를 해결하기도 바쁘고
미래가 아니라 당장 내일 문제를 해결하기도 정신이 없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 나는 늙어간다.
내가 항상 뒤로 미루었던 꿈이 무엇이 있었을까? 잠깐 생각해 봤다.
글쎄나... 더 멋진 나의 모습 아니었을까?
지적으로, 정서적으로, 외적으로...
결국은 항상 뒤로 미루어져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꿈이 되고 있진 않은가...
학창시절 멋진 옷과 맵시를 뽐내던 친구들은 마오옌처럼 되었을까?
책 읽기에 파묻혀 지내던 학구파 친구들은 천밍처럼 되었을까?
그들을 한번 추적해 보고 싶다.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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