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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프로이트의 성과 권력 - 권택영

프로이트는 삶본능을 설명하면서 억압된 쾌감원칙이 현실원칙을 위해 완벽한 충족을 끝없이 미루며 오직 우회하여 충족되기에 반복을 피할수 없다고 말했다.

반복을 모르는 이 파괴적 '원초적 나르시시즘', 지상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낙원을 빌러비디와 시드가 꾸미려 한다. 그러나 아담이 사과를 먹다가 목에 걸려 울대뼈가 불쑥 튀워나온이래로(밀턴의 실낙원), 아이가 어머니와 누렸던 아주 짧은 유아기 이래로(프로이트의 현실), 아이가 언어를 사용하게 된 이래로(라캉의 상징계) 지상에 그런 낙원은 없었다.

소원이 즉각적으로 충족되는 것은 언캐니가 아니다. 소원을 늦추는 것, 죽음에 이를 때까지 소망충족을 늦추어 삶을 연장시키는 삶본능이 언캐니다. 언캐니란 상상계와 상징계의 잉여물로 대상을 향해 끝없이 가게 만드는 욕망의 미끼이다. 억압된 무의식은 위장된 모습으로 귀환하기에 늘 잉여물이 남고 그러기에 반복이 일어난다. 반복은 우리를 결핍에 떨게 하면서도 살게 만드는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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