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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싸구려 인생의 전환

근면하고 검소한 것은 좋은 가치다.

근데, 어느날 문득 돌아보니내가 사는 모양이 참 싸구려 인생 같다.

최저가, 할인 판매, 보상, 중고...

아껴쓰고, 나눠쓰고, 다시쓰고, 바꿔쓰고.

새로 사는데 몇푼 들지 않고(중국제품으로 인해)
소비가 경제순환의 원동력이 된다고도 하는데...

어디서부터 싸구려 인생이 시작됐을까?

일차적으로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전자부터, 두번째는 자라온 환경,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생활과 함께 시작된 빚과의 전쟁이다.

빚은 주로 전세와 주택구입비로 생기는 것이고 어떻게든 빨리 갚아나가야 하니까..

사치할 틈도 없이 아껴야 했던 것.

숨 돌릴 틈도 없이 육아비와 교육비가 가중되고

결혼 11년차에내 살림들을 보니, 뭐 제대로 된 게 하나 없다.

싼 게 비지떡인 건 맞나보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좋은 물건(또는 비싼 물건)을

고집하시는지 모르겠다. 좋다=비싸다의 등식이 항상 성립하는 건 아니지만

물건의 질적 차이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겐 비싸다는 것이 품질을 말해주기 때문.

운동삼아 골프연습장엘 등록했는데, 골프채를 장만하라니 대략 난감이다.

싸구려 인생에 왠 사치품... ㅠ.ㅠ

내 인생도 업그레이드 해야겠다. 지금 사치하지 않으면 언제 기회가 오겠는가..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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