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다.
맞벌이 직장여성에겐 걱정부터 앞선다.
어쨌든, 한달여전부터 준비한 방학계획대로
학교 컴퓨터교실 -> 영어학원 -> 점심 -> 피아노 -> 영어학원 -> 합기도
집에 오면 두가지 숙제를 하느라 제대로 숨도 못 쉴 지경이지만..
그래도 삶이 그런거려니 하고 지내는 것 같다.
방학동안 딸아이 점심을 챙겨주기로 한 옆집 친구가 오늘은 가족여행을 갔다.
회사에서 대충 눈치봐가며 집에 와서 딸아이 짜파게티를 끓여주고 왔는데...
불쌍하거나 혹은 훌륭한, 기특한 딸 아이..
집에 오니 12시 45분이다. 오자마자 밥을 먹고나니 1시. 엄마 회사 돌아가야 하니까
바로 차에 태워 피아노학원에 떨궈주고 왔다. 소화나 제대로 되려나...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아득한 생각이 든다. 이노므 회사를 언제까지 다녀야 하려나...
딸아이 입학과 더불어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지 않았던 퇴사를 고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