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1년차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집안 일들을 내맘대로 처리(?)해 왔다.
상대방과 그다지 의논하지도 않고 (핑계를 대자면 제대로 리액션을 안주니까
니가 알아서 해.. 이런식이거나, 그러던지.. 거나, 모르겠는데..거나)
다른 엄마들이나 친구들의 조언을 받아 대충 해치운다.
그러나 보니,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다.
미처 내가 챙겨 이야기 하지 못했거나, 다른 일들로 바빴거나...
좀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들이거나
조금 관심을 더 가져주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도
또는 기억할 수 있는 일도
본인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지 않은 일들이라
맘 속에 안남아있다.
오늘 생각의 결론은...
'내가 상황을 점점 더 악화시켜 왔구나'다.
본인이 스스로 처리하도록 본인이 의사결정권을 갖도록 주도권을 갖도록
해주었어야 하는데 - 무엇무엇을 나눠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을 내가 다 해놓구선 넌 왜 안하느냐 넌 왜 모르느냔식일 수도.
권한과 책임이 없는 일.
신랑에게 있어 집안일 자체가 그런 영역의 일이 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