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손이 후들거릴 만큼 아이를 때렸다.
살면서 지금까지 누군가를 그렇게 심하게 때려 본 적 있었던가?
큰 아이가 겁이 많다. 전날 코를 그르렁그르렁 거리면서 자길래,
이전에 다니던 한의원에 코치료를 하러 갔다.
그때 치료 받던 것도 아이가 넘 힘들어 해서 중간에 그만두었었다.
코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의사선생님이 코에 면봉을 넣어 확인해야 하는데
아이가 겁을 내며 안하겠다고 난리다.
처음에는 있는 말 없는 말 지어내서 설득을 했고
두번째는 화장실로 데리고 가 거기 있는 빗자루로 바지 내리고 때렸고
세번째는 다시 화장실로 가 빗자루로 제대로 세대 때렸고
마지막으로 결국 치료를 실패하고 나오면서 약속대로 다섯대를 때렸다.
"처음 생각은 이렇게 아픈 것도 그냥 지나가는 건데
그깟 거 좀 참으면 괜찮을거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는데..."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매로 다스릴 수 없는 게 있구나.
우물가까지 데려갈 수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겠구나.
말로 설득하는 편이 훨씬 낫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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