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따로 재우기 사흘째다.
첫날, 둘째날은 아이들 아빠가, 어제는 내가 아이들과 같이 잤다. (따로 재우기 맞나? ^^)
이층침대에서 셋이 비집고 책을 읽고 자다가
둘째 아이를 아래 내려 놓고 같이 자니까
큰 아이가 울어서 또 올라가 자다.. 또 둘째 아이가 깨어 울어서
내려가 자다가.. 잠을 자는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큰 아이가 하도 몸을 긁어대서 (아토피 때문에) 새벽에 깨어 씻기고 약을 발라줬다.
그러고 나서 보니 새벽 4시. 이사람이 아직도 안들어왔넹.
띠리리 전화 걸어보니 지하주차장이란다. 무슨 술을 이렇게 늦게까지 마시냐고
핀잔한마디 날리고...
약간의 악몽에 시달리다 일찍 깼다.
대충 아침을 먹고 출근 준비를 하며 걱정이 드는게... 이 사람이 어캐 일어나서
애들 챙겨서 출근하나.. 걱정..
근데, 마침 작은방에서 소리가 나 가 보니.. 유진이가 일어나 블라인드를 올리고 있는 거 아닌가.
ㅋㅋ 귀엽당. 따로 재우기 당근으로. 토리야드 롤스크린을 하나 사서 달았다.
야광이라 무척 기대했었는데, 그림은 예쁘지만 야광이 사진처럼 빛나지는 않았다.
암튼.. 블라인드를 올리고 나니 눈 온게 보였나 보다.
"우와.. 아까는 안왔는데 눈이 왔네. 눈사람도 만들 수 있겠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진 유진이. 얼른 고양이 세수하고 옷 입혀 놓으니
큰 아이도 일어난다. 눈이 온 걸 알고선. 서연이도 옷 입히고 머리 묶어주고
엄마 출근한다. 그랬더니...
유진이가 냉큼 달려와 "엄마 안녕히 다녀오세요~"그런다.
기특하게. 엄마 출근 못하게 붙잡았으면 출근길 내내 찜찜했을 터인데
안녕히 다녀오세요 한마디에 가뿐한 아침 출근길이 되었다. ^^
아이들을 조금 일찍 재우니 훨씬 여유로운 아침이 된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좀 더 노력해서 아침 식사도 챙겨주는 엄마가 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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