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머리가 커진 큰 아이는 말대답을 따박따박 하기 시작했고
엄마의 권위로써 아이를 누른 나는 가치관의 혼란을 느낀다.
나의 아이가 도전적이고 자신감 있는 여성이 되려는 것을 내가 저해하고 있는 건 아닌가?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체로 범생이였지만
가끔 반항기도 있었고 가끔 실망과 좌절도 했을터이다.
최근의 삶에서 느끼는 바로는
내가 너무 수용적, 수동적 삶을 산다는 것. 자기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치 못한다는 것.
다른 사람 말에 쉽게 순응하고 따른다는 것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미덕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은 나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하니...
학창시절에는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고 순종하는 아이가 최고이겠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순종과 순응이 항상 정답은 아닌가 보다.
아이가 부모와 맞대거리를 하고 싸우는 건 옳지 않으나
부모의 권위로 아이의 자라나는 생각들을 꺾는다면 아이가 느낄 좌절감이 무척 클 것이고
그 좌절감이 이어져 결국 자신감 없는 아이로, 무엇으로든 남을 설득시킬 수 없는 소심한 아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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