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읽은 책

드링킹 - 캐롤라인 냅

그때의 허기, 그 '결핍감'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내가 아는 알코올 중독자들은 대부분 술을 입에 대기 훨씬 전부터 그런 허기를 경험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안도감과 위로와 평안을 전해줄 외부의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이다.

우리 안에 어떤 공허의 우물이 뚫려 있다는 것, 술에서 헤어나려면 그 우물을 채울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방법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이 영적인 이야기를..

알코올은 우리에게 보호막을 둘러쳐서 자기 발견의 고통이 다가오는 것을 막아준다. 그 보호막은 극도의 안온감을 주지만 극도로 교활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완전히 허상이기 때문이다.

장기간에 걸친 과음은 우리 인생을 망가뜨린다. 다른 사람들, 그리고 자신과 맺은 관계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

진성 알코올 중독자는대개 무력한 사람들이다. 적어도 우리 중 대다수가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느낀다. 그런 것은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다. 특히 적응형 알코올 중독자는 더욱 그렇다. 그들은 개인적 능력의 지표가 되는 직장, 가족, 은행계좌 같은 온갖 부속물을 무사히 유지한다. 하지만 뒤로 한발짝 물러서서 그 휘장의 안쪽을 보면 사정은 전혀 달라진다.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으면서 자기 인생을 능동적으로 살아갈 힘이 있는 사람은 없다. 그들의 힘은 모두 술에서 나오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생각했다. 불행하기 때문에 술을 마신다고. 사실을 재배열해서 방정식을 변형시켜보았다. '어쩌면 난 술을 마셔서 불행한지도 몰라.'

'내가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밥의 힘  (0) 2013.01.09
꿈에는 힘이 있다 - 안철수  (0) 2012.02.08
정조와 철인정치시대를 읽는중  (1) 2011.12.28
아버지의 길 - 이재익  (0) 2011.11.09
속마음을 들킨 위대한 예술가들 중에서..  (0) 201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