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이야기

SOS 24시 모범생 딸아이의 두얼굴

어제 늦은 시각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됐다.

모범생 딸아이의 두 얼굴

밖에서는 한없이 착한 모범생이다가

집에서만 유독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

누가 이 아이를 그렇게 만든 것인가...

어이없게도 난 그런 아이를 보다

문득 나를 쳐다보게 됐다.

나를 한 200배쯤 확대하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내가 무턱대고 화를 내거나 폭력을 행사하진 않지만

가끔 내게서도 저런 모습이 나오고 있는건 아닌지..

어쩌면 착한 아이 컴플렉스, 착한 여자 컴플렉스의 일환이지 않는지...

모범생이고 학교에선 공부도 썩 잘하는 친구란다.

머리도 너무 잘 돌아가서 그런지..

가정폭력 피해자로 구청에 신고하기도 했다는데

시종일관 변명을 일쌈고 자신은 아버지의 폭력의 피해자라고 항변한다.

진정신체적 위해를 가한.. 언어 폭력을 행사한 아버지인가?

나는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봤다.

똑똑하고 영특한 이 친구가.. 무엇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지.

불행한 가정 환경... 똑똑하긴 하지만 내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가정

어쩌면 그 환경에 대한 불만이 컸으리라.

차라리 멍청하고 모자란 아이였더라면 몰랐을 것을..

세상에 대한 분노가 내부로만 가정으로만 이어진 것은 아닐까?

차마.. 밖으로 표출하진 못하고.

세상에 나가서는 착한 아이로만 남고 싶은 얄팍한 지혜로

누구나 다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긴 어려울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고난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어떤 사람은 고난에 꺽여 사회악으로 남고

그래도 부정할 수 없는 한가지는

자라온 환경이 그를 만든다는 것.

자라온 환경, 토양의 대부분은... 그 엄마가 만든다는 것이다.

진정 엄마가 되어 보니, 나의 엄마를 더 알고 이해하게 된다.

나 혼자 스스로 잘나고 똑똑해서 이 만큼 자란 줄 알았더니

엄마라는 토양, 거름으로 인해 내가 성장하고 자란 것임을 알겠다.

그 표출된 양과 결과는 조금씩 다르더라도 모성애라는 것의 본질은

그리 다르지 않음을 인정하겠다.

마더라는 영화를 한번 꼭 봐야겠다.

'육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연한 기회 - 삶의 다른 방식에 대한 생각  (0) 2009.07.09
딸아이 자랑  (0) 2009.06.05
덴마크로 이민가고 싶다...  (0) 2009.05.14
엄마는 딸의 미래다(2).  (0) 2009.05.07
엄마는 딸의 미래다  (1) 2009.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