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반쯤 큰애 우는 소리 들려 작은 방에 가보니,
열이 엄청 올랐다. 일요일 아침부터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밤에 꼭 열이 날 줄 알고 있긴 했다.
해열제로 안되어 옷 벗기고 물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좀 열이 식으니 딸아이 왈 "엄마 안졸려워? 옆에 누워.." 그런다.
기특한 녀석. 그러다 옷 좀 입히고 재우려는데 이번엔 토할 것 같다고 난리다.
어떡하지 하다.. 매실즙도 좀 먹이고 세수대야도 가져다 놓고..
결국 해열제를 한번 더 먹였다.
그래도 한 1시간쯤은 잤나..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밥 챙기고 아픈 서연이 챙기고 이것저것 요구사항 많은
유진이 챙기다 보니 절로 짜증이 난다. 신랑은 겨우 자기 한 몸 일으켜 세워 씻고
준비하고 난 동동 구르고 있는데, 급기야 소파에 앉아만 있다.
"좀 도와줘!" "뭘?" 글쎄, 이걸 갖다 버려라 저기다 둬라 설겆이 좀 도와줘라
꼭 찍어서 말로 해야만 한다. 수동형 인간.
눈에 안보이나... 수면부족과 짜증이 겹친 아침이다. 딸아이 걱정도 태산이고.
학교 가서는 어쩔런지. 학원은 잘 다녀올 수 있을런지. 병원에도 가야하는데
오늘은 가방도 엄청 무거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