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124) 썸네일형 리스트형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가 단순히 유전자의 탈것에 지나지 않는다면, 어째서 우리 인간 중 적지 않은 자들이 그토록 기묘한 형태의 인생을 살아가는걸까. 우리가 심플한 인생을 심플하게 살고, 쓸데없는 건 생각하지 않고, 그저 생명유지와 생식에만 힘을 쏟으면 DNA를 전달한다는 그들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될 게 아닌가.그녀가 아는 것은 자신은 이제 또다른 인생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 정도다. 무엇이 어찌 되었든 나는 이 인생을 살아나가는 수밖에 없다. 반품하고 새것으로 바꿔달라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이 아무리 기묘한 것일지라도. 일그러진 것일지라도. 그것이 나라는 탈것의 존재방식이다.리틀 피플은, 혹은 그곳에 있는 어떤 의지는 분명 강력한 힘을 갖고 있어. 하지만 그들이 힘을 쓰면 쓸수록, 그 힘에 대항하는 힘도 저절로 강해져. .. 3 나르시스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하여 다시 이야기한다는 것이 새삼스럽다. 사랑의 본질, 환상의 본질이 들어 있기에 프로이트가 그것에 반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 위에 비친 내 모습을 타인으로 착각하고 사랑에빠지는 나르시스. 자신을 대상으로 착각하는 환상. 우리는 연인의 얼굴에서도 자신의 모습만을 보고 모든 이념 속에서도 제 얼굴만 보는 것은 아닐까. 연인이란 내가 세운 이상적 자아이고 그것과의 합일은 원하는 것은 내가 그것이 되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고 프로이트는 말한다. 대상이란 또 하나의 독립된 인간일 뿐 결고 내가 될 수 없는데 그렇다고 믿는 본능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연인들이 고통을 겪고 상처를 주고 배반의 쓰라림을 겪는가.그가 가설로 내세운 무의식, 유아기 성, 쾌감원칙은 인간 속에 내재하.. 2 프로이트의 이론은 어머니로부터 시작되고 아버지에 의해 간섭받는다. 비록 떨어져나왔지만 아직 그녀의 품안에서 잠들던 시절 아이는 평화와 아늑함을 맛본다. 둘 사이를 가로막는 타자를 모른다. 그녀가 나의 결핍을 완벽히 충족시켜주듯이 나는 그녀의 완전한 연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둘 사이를 가로막는 최초의 타자를 의식하게 된다. 아버지다. 그리고 그녀가 이미 아버지의 연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타자의 존재를 알게 되는 순간은 아이에게도 치명적인 순간이지만 인류에게도 원죄를 짓게 되는 순간이다. 낙원의 상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아무리 현실원칙을 받아들이려 해도 한 번 맛본 지복의 순간을 잊지도 포기하지도 못한다는 데 있다.에로스는 직접적으로 충족될 때 최고의 만족을 준다. 그러나 초자아는 그 .. 프로이트의 성과 권력 - 권택영 프로이트는 삶본능을 설명하면서 억압된 쾌감원칙이 현실원칙을 위해 완벽한 충족을 끝없이 미루며 오직 우회하여 충족되기에 반복을 피할수 없다고 말했다.반복을 모르는 이 파괴적 '원초적 나르시시즘', 지상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낙원을 빌러비디와 시드가 꾸미려 한다. 그러나 아담이 사과를 먹다가 목에 걸려 울대뼈가 불쑥 튀워나온이래로(밀턴의 실낙원), 아이가 어머니와 누렸던 아주 짧은 유아기 이래로(프로이트의 현실), 아이가 언어를 사용하게 된 이래로(라캉의 상징계) 지상에 그런 낙원은 없었다.소원이 즉각적으로 충족되는 것은 언캐니가 아니다. 소원을 늦추는 것, 죽음에 이를 때까지 소망충족을 늦추어 삶을 연장시키는 삶본능이 언캐니다. 언캐니란 상상계와 상징계의 잉여물로 대상을 향해 끝없이 가게 만드는 욕망의.. 아직도 가야할 길 - 스캇 펙 "우리 부모가 기꺼이 나와 함께 고통을 당해 준다면 고통이란 그리 어려운 것이아닐 것이고 나도 기꺼이 그 고통을 견뎌 내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자기 훈련의 시작이다.아이들은 자신들이 소중히 취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도 그들 자신이 마음깊이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자기들이 귀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느낌은 정신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며, 자기 훈련의주춧돌이다. 이것은 부모 사랑의 직접적인 산물이다.어떤 이들이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그들이 인생에서의 지적이며 사회적이고영적인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완전히 바쳐야 하는 복합적인행동이라는 것이다.참으로 ..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 애덤 필립스 지음멀쩡함 sanity 라는 단어는 세익스피어가 제일 먼저 썼다고 한다.햄릿에서 sanity는 딱 1번 나온 반면 광기 madness나 mad는 200번도 넘게 썼단다.그 후에도 잘 사용하지 않다가19세기에 이르러서야 sanity가 보다 보편적으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작가의 말이, 광기나 미친 것이 어떤 흥분과 관심을 유도하지만멀쩡하다는 것은 그야말로 재미없는 것 관심을 끌만한 별다른 소재가 없었기 때문에지금까지 제대로 정의조차 내려져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우리가 쓰는 용어도 그렇다. 미쳤다. 돈 거 아냐? 똘아이 ...그 사람 참 멀쩡하네.. 이런 용어는 쓰지 않질 않느냐 ^^가끔 아주 미화되고 극적으로 포장되어 작가나 화가나 예술가들은 어떤 번뜩이는 광기가 있어야만 가능한 직업이라.. 달을 먹다 - 김진규 달을 먹다- 제목이 당췌 무슨 뜻인지.. ㅠ.ㅠ꽃잎들이 팔랑대며 땅으로 내려앉아 뒤집혔다.허걱 꽃잎들이 떨어졌다. 로 끝날 수 있는데 저렇게 생생하게 표현하다니...그 외에도 과도하지 않은 시적 표현들이 많았다.억지로 슬픔을 끌어올리려는 듯한 감정적 문장들은 꽤나 싫어하는 편인데이 작가는 그런 억지스러움은 없는 듯하다.많은 사람들의 사랑이야기가얽히고 설켜 나온다.치명적 로맨스. 주장하는 바는 뭘까?그냥 읽는 동안 슬픈 기분이 맘을 심란하게 한다. 어둠의 저편 - 무라카미 하루키 밤부터 아침까지 7시간에 걸쳐 현대인의 군상을 보여준다.특별한 줄거리나 주인공도 없는 것 같다.글을 읽고 별다른 소감도 없다. ㅡ.ㅡ"비록 삶의 방식은 다른지만, 꿈과 현실의 구별이 없다는 점에서, 에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에리를 감시하고 조정하는 보이지 않는 얼굴은 미디어의 세계, 다시 말하면쾌락을 탐하는 대중의 관음적 시선이다." - 권택영 (문학평론가)'기억은 어떤 종류이든 몸을 태우는 연료'다. 현실을 견디는 동력이다. 이것이 고오로기가 마리에게 주는 선물이고, 하루키가 독자에게 주는 선물이다.그리고 마리가 에리를 구원할 수 있는 출구이다.하루키는 '몇번씩 되풀이해 읽어도 그때마다 다르게 읽히는 소설'을 쓰고 싶단다. 총합소설줄거리 자체에는 무게중심이 실리지 않는다는 것, 인생의 여러가지 양상의 .. 이전 1 ··· 4 5 6 7 8 9 10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