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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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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몰랐다 나는 몰랐다. 나 자신을...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얼마전 큰 아이가 많이 아파 곤란한 적이 있었다.큰 아이가 아파 고통스러워 하는데둘째 아이가 즐기고 있는거다.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는거다.자기를 돌봐 주기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케어해 주기를.둘째는 항상 어리니까 동생이니까양보해주고 이해해주고...이런 마음 이었는데...언니가 아픈데 아무런 감정 없는 딸아이를 보니 정내미가 뚝뚝 떨어진다.정말 몰랐다 내가 이런 사람인 줄.한번 싫은 걸 영원히 싫은 거다.그런 일이 있기 전난 가슴에 손을 대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다.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있냐고...큰 아이의 장점, 둘째 아이의 장점...둘 다 내 가슴에 똑같이 와 닿았다.둘째의 이런 동정심없는 마음이 ..
목표 어젯밤엔 삶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봤다. - 하지 않는 편이 나았겠지만...어린 시절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살았던 것 같다.사회인이 되고 나선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서 하나의 톱니바퀴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뭔가 일조하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살았다.직장생활 어언 12년차세상도 알만큼 알고 내 자리도 알만큼 알게 되었고세상 돌아가는 일에 욕지기가 나올 것 같다.지금 이 순간에 나의 목표는 무엇일까?딸아이들 잘 키우는 것? 글쎄... 그렇다면 당장 회사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해야 하는 거 아닌가?빚 갚는 일? 더 작은 집으로 옮겨가면 되지 않을까?순간의 행복? 어떤 순간이 가장 행복하지...궁금한 것은, 내가 아직 공부할 수 있는 열정이 있는가..다.뭐든지 다 때가 있는 법인데, 새로 시작한 사..
소비 둘째아이가 아직 한글을 못떼서 '기적의 한글학습'을 시키는 중이다.총 5권중에 마침 1권이 끝나서 '책걸이 파티'를 해주기로 했다.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고 과자도 잔뜩 사고큰애가 엄마 돈도 없는데 이렇게 많이 사도 되냐고.. ㅋㅋ암튼, 아이들은 참 신나 했다. 비누방울 놀이하는 것도 사고..마트에서 산 물건들을 여기저기 풀어 놓고나서 드는 생각이우리가 사는데 참 많은 것들을 사야 하는구나.돌고 돌고 돌아야 경제가 원활하게 유지되겠지만지구와 환경, 미래를 생각한다면 한번 쓰고 버려지는 것들은 정말 줄여야 한다.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은 일천한데, 그나마의 노동력으로 어쨌든 먹고사는 삶이 유지된다. 말도 안되는 배부른 소리지만, 하는 일에 비해 과분한 보수다.물리적 노동력에도 지금보다 더 큰 가치를 주면 좋..
1만시간의 법칙 1만시간의 법칙이라니...난 도대체 무엇에 1만시간을 쓸까?그동안 1만시간을 들여온 것도 없고앞으로도 딱히 1만시간을 채워야 할 일을 찾기 힘들 것 같다.무엇으로 1만시간을 채울까?먹고 마시고 자는 것으로는 1만시간을 채웠을텐데.. ^^
나는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한가지는 대체로 낙천적인 사람인 것 같다.스트레스가 많을 것 같기도 한데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무리가 없는 것도 그런 이유인 듯.가끔은 내 삶이 이렇게 일파만파 쪼개져 있어도 되는건가 걱정된다.한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해도 성공할지 미지수인데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이것은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책임과 의무와 열망과 바램이 뒤섞여서 혼돈 상태다.한두가지 버리고 포기하면 훨씬 수월할텐데... 쩝..-------------그렇지만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건 무얼까?
어느 알콜중독자의 죽음 새벽 6시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뜸 너 술 좀 그만 마셔라. 알았어...어제도 와인 한잔 하면서 친구랑 전화로 수다를 한참 떨었던지라 ^^;;형부가 오늘 새벽에 죽었다고. 아프다고 해서 억지로 병원에 끌고 가닝겔 맞다가 갑자기 숨을 안쉬더란다.CT를 찍어보니 내장이 완전 썩어 문드러졌더라고..나름 잘 나가던 증권맨이었다가 펀드매니저였다가 IMF로 패가망신하고술로 날을 지새다 가정 파탄 나고 근근이 먹고 살았는데최근 아이들이랑 새 삶을 살아보겠다고 재결합하고 부동산 일 하면서술도 좀 줄였다고 한다.죽음으로 가는 길인 줄 알면서도 왜 끊지 못하는지...
분향소 어제 야탑에 있는 분향소에 다녀왔다.눈시울이 붉어졌다. 길을 걷다가도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고눈물이 날 것 같다.이제까지 믿기지 않았었나..이제 받아들이려나...
피로감.. 슬슬 피로감이 든다.아침 출근, 회사 일, 아이들 숙제와 준비물, 식사챙기기딸아이도 슬슬 재미없어 하는 눈치다.숙제도 많이 빠트리고, 긴장감이 떨어졌다. 그렇게 차츰 적응하는 거겠지만. ^^언제까지 이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