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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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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간만에 악몽에 시달렸다. 새벽 3시쯤 잠에서 깨어 책을 몇자 보다가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 뒤 몇시간을 가위에 눌려 얼마나 힘들었던지.신랑은 아이들 재운다고 아이들방에 들어가 잠들어 버렸고,넓은 안방은 나 혼자 차지다. 편하기는 하지만 맘은 씁쓸하다.그런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는데...굉장히 무서운 꿈을 꾸었다. 살려달라고 목청껏 외치는데 제발 깨워달라고소리가 되어나왔을지는 모르겠다. 남편과 아이들이 놀라서 달려왔는데(꿈속에서), 깼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꿈에서 해방되지 못했다. 여전히 되풀이 되는 악몽 속이다.내 방을 찾고 싶은데 내 집이 아니고 내 방이 없다. 꿈은 알람소리와 함께 겨우 끝이 났다.
애정 결핍증 요즘 나타나는 증세다. 애정결핍증.10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서 문득 깨닫는다. 내가 늘 밖에서 구하고 있었음을.내가 삐삐세대에 연애를 했던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0404 1004로 모든 걸 대신할 수 있어서.결혼생활의 시작은 서로를 일상속으로 끌어들이는 것. 연애 감정은 슬며시 물러나며 상대방과 다툼없이 지내는 법을 알게 될 즈음... 아이들이 생겨나고 육아에 기쁘기도 지치기도 하면서 서로를 잊고 지낸다. 어느날 문득 남편이 지독하게 미워지기도 한다. 몇가지 사건이 맞물리면서 감정이 확 올라온다.어느날 문득 이 사람이 나에게서 정내미가 뚝 떨어졌구나 느껴진다. 이제 남편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바로 이 때에.
가족의 의미 오늘 아침 이른 새벽에 운동을 하고 나오면서 문득 이런 깨닳음이 있었다.가족의 의미란 "생활의 공유"라고.같이 먹고 같이 즐기고 같이 느끼는...나 혼자만 운동하고 나 혼자만 공부하고 나 혼자만 자아실현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함께 한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끝까지 잘 유지하려면 말이다.친구가 왜 그렇게 남편이 골프 배우는 걸 말렸는지남자들 조기축구회가 왜 가정 파탄의 지름길이 되는 것인지일중독인 사람과 술 좋아하는 사람도...가족이라는 공동체는 왜 필요한 것일까?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 큰 위안이 될 것이다.너무 가까이 있어서 소중함을 잊고 지낸... 책임과 의무만 생각했던...가족에 대해 더 감사히 여기자.부대끼고 같이 숨쉬며 살아가는 가족피..
[펌]지배자 지배자 인간은 내적으로 자유롭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상처 입히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다. 왜냐하면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있으면, 즉 자기 중심을 가지고 서 있으면, 어느 누구에게서도 상처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때 어느 누구도 그를 지배하지 못한다- 안젤름 그륀의《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중에서 - -----------날 두고 하는 이야기 같다. 내가 중심을 가지고 서 있으면누구도 날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지나친 자신 건강에 대해선 지나치게 자신하지 말라고 한다.지난 주말의 무리한 음주로 악화된 상태가 잘 회복되지 않는다.몸이 피곤할 땐 쉬어주어야 하는데,너무 과신하는 것 같다. 것두 할만 하니까 하는 것이겠지만.월요일 쌀쌀한데 밤늦게 운동을 한게 화근이었나 보다.보일러도 안들어오고 춥더니만...집에 가서도 편히 또는 가만히 쉬질 않는다.와인도 한잔 마시고, 아이들 공부와 잠자리도 챙기고...그래도 낫겠지 뭘. 신종플루가 걱정이지만. 벌써 8번째 사망자가 생겼다니.
후유증 금요일 저녁부터 너무 달렸더니 후유증이 심각하다.간만에 편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리인지라...옛 모습 그대로인 듯 다른 느낌이다. 어찌됐든 부모가 되고 성숙한 척 하고 있으나 예전의 장난끼와 말투는 여전하다.친구들을 만나면 이기적인 아이인지 남을 배려하는 아인지 나와 맘이 맞는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직장동료를 만나게 되면 그런 생각을 안갖게 되는걸까?사무적으로 만나서 또는 그런 내적인 것까지 공유할 관계가 아니어서또는 적당히 포장하고 대하니까 그런 것일까?학교 다닐때호감을 갖고 있던 친구가 아이 둘의 아빠가 되서 나타난 모습이더 멋져 보였다. 그 옆에 앉아 있던 다른 친구는 처음부터 아이 가질 계획이 없었는데,그날따라 유난히 나의 잔소리에 좀 신경질 났나 보다.학창시절에 둘다 멋진 모습이었지만, 아이..
안도감 지난 며칠간 신랑이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회사일은 바쁜데 혼자 아이들을 건사해야 하는 상황이 상당한 부담이었다.드뎌 어제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복귀.그냥 존재만으로도 한숨 돌려지는 안도감이 느껴진다.사람들은 왜 꼭 잃고 나서야 후회하고 곁에 있을 땐 소중함을 모르는 걸까?가끔은 떨어져 있어 보는 것도 존재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일인지 모르겠다.며칠도 힘든데 도대체 싱글맘, 싱글대디들은 어쩌나...서로 협력하고 인정하며 살자.
추억 내가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황정민의 FM대행진에 나오는 꽁트~오드리와 나잘난의 해프닝을 듣다가잊고 있던 추억이 생각났다. 아주 사소한 짧은 찰나의 인연...그 때 난 행복했나? 글쎄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참 즐거웠던 한때였던 것 같다.요즘은 아이들과 씨름하며 지낸다. 지금 난 행복한가? 또 글쎄..10년, 20년쯤 지난 뒤 기억할만한 일들은 어떤 것들일까? 아마도 10년, 20년 후엔 지금의 나를 부러워할꺼다.